직장인
김모씨(45세)는 요즘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아내와의 잦은 다툼으로 우울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사는게 다 이런 거지’라고
스스로 위로 해보지만 쉽사리 우울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요즘 우울증은 흔한 병이라며 병원에 가보라 하지만 왠지 모를 편견
때문에 쉽게 발길이 가지 않는다.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린 것일까?
우울증은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이나 약한 의지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닌 하나의 ‘질환’이며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워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증상으로 계속 고통 받으며 일시적으로 호전 되더라고 다시 재발할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자살까지 이르는 위험한 병이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80%이상 호전 되며 이전 생활로 돌아 갈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 임상센터에서 말하는 우울증의 오해와 이해에 대해 알아보자.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 생긴다?우울증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우울’이라는 용어가 흔히
말하는‘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고, 그러다 보니 마음에 의지가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우울증은 강한 의지가
있어도 걸릴 수 있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변화로 나타나는 하나의 질병이다.
우울한 감정이 곧 우울증이다?우울증은 단순히 감정만 우울한 것이 아니라,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행동과 일상생활이 제한되며
사회생활까지 위축되는 전반적인 고통을 가져다 주는 질환이다.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 환자가 호소하는 고통은 훨씬 심각하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고통이 정상인들이 느끼는 ‘심한 우울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보이는 어둠-우울증에 대한’의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우울증은
신비로운 고통을 수반하며, 증상도 오로지 자신만이 알 수 있고, 기묘하고 포착하기 어려워 이것을 글로 표현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것을 일반적인 우울함이 약간 깊어진 것 정도로만 이해하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하는 우울증은 일상생활 속에 흔히 존재하는 친숙한
우울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바보가 된다?과거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었던 약 중에는 정신기능을 위축시키거나 침을 흘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이런 오해가 생겼으나, 1990년대 이후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난 신약들이 개발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다.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하면 중독이 되어서 평생 끊을 수 없다?항우울제는 중독이나 의존, 금단증상이 생기지 않는 매우 안전한
약이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약물치료를 꺼릴 필요는 없다.
보통 중독이란 더 큰 쾌감을 얻기 위한 행동을 의미하는데 여기에는 자꾸
약물을 복용하고 싶은 ‘욕구’와 약물을 구하기 위한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는 ‘통제의 불능’의 의미를 포함한다.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우울제는 중독성 약물과 달리 쾌감을 주지 않으므로 중독되지는 않는다.
한편, 신체적 의존이란 어떤 약물에 대해 우리
신체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적응현상이다. 이 적응을 통하여 같은 약물에도 신체가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내성’과 약물이 중단되면서 신체가
다시 약물이 없는 상태에 적응하기 위해 겪는 일시적인 혼란상태인‘금단증상’이 생기게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항우울제에는 이러한
신체적인 의존도 역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한 후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갑자기 중단한 환자들에서
다양한 신체증상이 표현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발생률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치료를 받지 않아도 길어야 2주 안에 증상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체적 의존과는 큰 차이가 있으며 오해를 막기 위해 불연속증후군(discontinuation syndrome)이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