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A 씨는 한때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혈기왕성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기운이 없고 우울한 마음이 지속하며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피로했다. 게다가 성생활에서도 의욕이 떨어졌다.남성은 여성과 달리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한다. 여성보다 남성은 급격하게 호르몬이 변화하지는 않지만 40세 이후부터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평균 0.4%씩 줄어드는데 이때 스스로 갱년기 증상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2011년 미국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40~50대의 남성 2명 중 1명이 갱년기 증상을 호소한다고 나타났다.
내가 혹시 남성 갱년기일까? 미국의 내분비내과 의사인 Moley가 개발한 자가진단설문지(ADAM :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s)에 따르면 아래 1번과 7번 혹은 10개 문항 중 3개 문항에 “예”라고 대답했다면, 남성 갱년기 증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1. 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 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 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 나는 키가 줄었다.
5. 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 나는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7. 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8. 나는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9. 나는 저녁 식사 후 바로 졸리다.
10. 나는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임상 증상이 나타났으면 혈액 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한다. 이 수치가 가장 높은 아침 시간인 오전 7~11시 사이에 혈액을 채취해 혈액 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0ng/dL 이하면 반복 및 추가 측정을 통해 남성 호르몬 치료를 결정하고 230ng/dL 이하면 호르몬 치료를 권장한다.
남성 갱년기의 치료법은? 남성 갱년기 치료는 점점 떨어지는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이가 많아도 혈액 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30ng/dL 이하면 경구제, 젤, 패치제, 지속 주사제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다만 속발성 저성선증 환자는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고 투여 전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는 필수다. 가벼운 하부요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투여할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안 되며 전립선암 환자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면 모든 연령의 선성기능저하증 남성의 골 무기질 밀도가 증가한다. 또한 몸 전체 지방의 양이 감소해 약력이 증가하고 노인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및 LDL이 감소해 심혈관 질환과 비만, 대사 증후군 및 제 2형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것이 나타났다.
또한 남성 갱년기 증상 중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증상인 성 기능 감소가 향상하고 일반적으로 공간인지능력, 언어 구사 능력, 기억력 기능이 좋아지며 일상생활에서 활력과 에너지가 증가해 우울감이 사라진다.
남성 갱년기 치료는 약물치료 뿐 아니라 생활 습관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 담배는 피하고 스테로이드, 항경련제 약물 사용은 금지해야 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남성 갱년기 호르몬 치료, 부작용은 없을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면 적혈구가 증가해 뇌졸중이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혈구 수치를 3개월간격으로 측정해야 한다. 또한 테스토스테론 보충 후 첫 몇 개월은 몸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인은 말초부종, 고혈압 악화, 울혈성 심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면 중 무호흡증이 있다면 이를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전 생각해보자.
아주 소수에게 여성형유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로젠으로 변화하는 양 또한 증가해 생기는 증상이다. 여성형 유방 위험 인자가 있는 환자라면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은 절대 시행해서는 안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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