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의 새로운 병태-생리학적 발병 기전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돼 관심이 주목된다.
그동안 노화, 대사조절, 염증, 세포자멸사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SIRT1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힌 것이다.
전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이용철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효소로 알려진 ‘SIRT1’이 천식 등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발병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서 천식을 유발해 관찰한 결과 SIRT1의 발현이 매우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앞서 천식을 비롯한 난치성 호흡기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용철 교수 연구팀은
VEGF(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HIF-1α(Hypoxia inducible
factor-1α) 등이 천식의 중요 매게 인자라는 사실을 증명한 바 있다.
HIF-1α가 VEGF의 발현을 촉진하고, VEGF가 혈관 내피에서 작용해 천식의 주요 증상인 기도과민성(기도에서 쌕쌕거림 등 쇳소리가
나는 증상), 염증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해낸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SIRT1이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에서 그 발현 및 활성이 증가하면서 HIF-1α와 VEGF의 발현 증가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SIRT1은 노화, 대사조절, 염증, 세포자멸사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IRT1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지면서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곧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에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과 염증과 관련 SIRT1의 역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천식과 같은 난치성 기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SIRT1을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만큼 이
분야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에서 SIRT1의 기도 염증과 과민성 유발(Involvement of sirtuin 1
in airway inflammation and hyperresponsiveness of allergic airway disease)’은
알레르기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SCI 학술지인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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