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00년대 초까지 국내에서 유행했던 후진국형 기생충질환인 사상충증이 한국에서 퇴치되었음을 제5차 Global Alliance Elimination Lymphatic Filariasis (GAELF) 국제회의(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개최)에서 선언했다고 밝혔다.
* 코끼리피부병이라고도 하는 사상충증은 말레이 사상충(Brugia malayi)의 성충이 주로 사지나 척주주위의 림프절에서 성숙하여 주위조직에 섬유화를 진행시켜 피부가 두꺼워지는 질병으로 서태평양,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등지에 주로 유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약 1억명 이상의 감염환자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상충증은 지난 1927년에 사지의 피부가 두꺼워지는 상피병 환자로부터 충체를 발견함으로써 처음 밝혀졌으며,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 일부 남해 도서지방 주민들의 사상충증 감염률이 8%까지 보고된 바, 질병관리본부는 그 동안 한국건강관리협회, 발생 지역 보건소 및 관련 대학과 공동으로 사상충증에 관한 역학조사 및 WHO 퇴치인증획득을 위한 퇴치사업을 수행하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사상충증 환자실태 및 전파 차단 확인을 통해서 세계적으로 “사상충증 퇴치인증”을 획득하기 위하여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사상충증에 관한 역학조사 및 WHO 퇴치인증사업』을 수행하여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의 사상충증 환자발생과 전파가 되지 않음을 확인하였고 이를 토대로 WHO 사상충증 퇴치위원회에서 한국의 사상충증 퇴치를 인증하여 사상충증 퇴치를 선언하게 되었다.
지난 2006년 홍역 퇴치선언에 이어서 이번에 사상충증 퇴치인증획득으로 우리나라의 전염병관리에 대한 국가 신임도를 향상시켰으며, 그 동안 우리나라가 사상충증 유행지역으로 등록되어 기생충질환 관리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오인된 상황도 해소하였다.
향후 사상충증 퇴치수준 유지를 위한 국제전문가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아직도 사상충증이 유행하고 있는동남아시아, 서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 유행국에 퇴치사례 보급 및 기반 마련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2008년 4월 4일 질병관리본부